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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199일째 입니다..

한 달 지나니
삼십년 잊혔던 혓바닥의 감각이 살아나
오묘한 맛을 느끼게 해주니 밥맛이 없어도 입맛으로 먹고,

두 달 지나니
시들어 가던 모든 세포들이 깨어나 활동해서
술을 마셔도 취기가 오르지 않아 주량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석 달이 지나니
넘쳐나는 기운을 어쩌지 못하던 몇 조직이
슬금슬금 동물적 본성을 보이더니 급기야는 야음을 틈타
수년 간 쌓아 온 선비의 덕을 여지없이 무너트리는 참극이 벌어졌지요.
그 날 아침 정성드린 밥상에 마주앉은 지어미의 엄중한 꾸짖음이 있었지요 :
“사대부 집안의 양반으로서 어이 그리 짐승 같은 ‘짓’을 할 수 있단 말이요.
그러나 남편을 따라야 함이 여인의 숙명이니 ‘제발’ 자주 그리 하시지요.“

넉 달이 지나면서
금연의 효과는 절정에 달해
아랫배가 솟아나오는 게 어찌 귀엽던지
소파에 앉아 두 손으로 봉긋 솟은 아랫배 쓰다듬다
임산부가 왜 그토록 행복해 보이는지를 처음 깨달았습니다.

다섯 달이 되어
볼록한 뱃살로 인한 30대의 중후한(?) 아름다움은 더해갔지만
바지가 맞는 것이 없어 혁대 구멍을 둬 개 늘리고 자크 윗부분을 풀고 다님도 잠시
기존의 바지로는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어 바지 몇 개를 다시 구입해야하는 심한 경제적 손실이 있었습니다.

여섯 달이 되면서
다시 운동을 하여 한 달 만에 한 관 정도를 빼내곤 옛 바지를 다시 입었고,
일년이 되어서는
다시 찾은 청춘이 즐거워 자연에 同化되어 제비꽃과 사랑도 하고,
이년 째에는
밤마다 술의 바다에 소주잔 띄워 손목 저으며
삶의 부패와 염증에 대한 알코올의 소독 능력을 믿었지요.

삶이 즐겁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삶이 진지해지고 건강해집니다.
육신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더니
니코틴에 찌들어 찐득거리고 거무튀튀하던 그릇을
둬 해 동안 닦아내니 하얀 사발에 정갈한 물이 담겼어요.

금연의 과정은 수도의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처음엔 고통이다가 견뎌내다가 즐거움에 이르는 철저한 수행의 과정이지요.
산속의 수행은 유혹이 적기에 비교적 수월하지만
저잣거리의 수행은 널려진 유혹 때문에 어려운 일이지요.
마찬가지로 격리된 지역에서의 금연은 가능하겠지만
합법적 마약인 담배연기가 난무하는 상황에서의 금연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그런 불가능을 이겨내고 있으며 끝내 이루려는 우리는
새 세상을 여는 개척자이며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창조자이지요.

살아오면서 나는
금연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이루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물론 금연은 목적이 아니지요.
금연의 과정을 통해 얻게 된 몸과 마음의 풍요로움이 목적이지요.

잠시만 참으면 됩니다.
지금 한 시간만 참을 수 있다면
님의 금연은 영원하리란 걸 이미 알고 있으니
힘내십시오, 조금만 견뎌보십시오, 참 좋은 세상이 다가옵니다.

우리 모두 금연시작 해 봐요.

- 팍스넷 대우건설 게시판 -  id : 이레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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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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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무엇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동안에는 자살 등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좋은 일을 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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